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은 2017년입니다. 첫 회사는 6개월 정도 다녔고, 두 번째로 들어간 회사에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2018년 6월에 입사했으니 이제 만으로 7년이 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Swift를 기반으로 한 iOS개발자였고, 후반부는 TypeScript와 node.js를 다루는 백엔드 웹개발자로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30대를 내내 개발을 하고 보낸 셈입니다. 개발을 생업으로 삼고 있었지만, 스스로를 개발자라고 칭하는 것은 왠지 붙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훌륭한 개발자라고 부르는 사람, 그러니까 회사의 개발 조직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제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게 싫다기보다는 다른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 개발을 배울 때도 그랬지만, 저에게 개발 도구는 업무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더 소중한 무언가입니다. 어릴 때 손에 쥔 크레파스 같은 존재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무언가 상상했던 것을 만들고 그것이 조금 어설프나마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제가 개발과 맺고 싶은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회사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회사 일만을 하는 동안에… 저는 제가 생각했던 개발 일과 많이 멀어진 것 같습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아주 조금의 시간이더라도 제가 메이커로써의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어느 순간 개발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