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떠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일이 있다. 특히나 월요일 아침이 그렇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나는 거기에 던져져서 휩쓸려가는 것 같다.
아마 목적 지향적인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아서다. 일을 하면 일 안에서 목적을 지향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때, 나는 어떤 목적도 없이 유유자적할 때가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지점에도 그런 면이 있다. 생각을 아무리 하더라도 어딘가에 써서 글로 옮기지 않으면, 그 생각은 둥둥 떠서 어디론가 가 버린다.
물론 쓴다고 해서 사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실제로 사는 일은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글로 쓰는 것은 행동을 일부 한 것 같은 만족감을 제공하므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아무 것도 안하고 둥둥 떠나가 버리는 것보다는 낫다.
행동을 바로 해버리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없다면, 쓰기라도 해서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한다. 자세를 고쳐앉고, 정신을 부여잡고, 실제로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