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전, 카페 다니기를 좋아했었다.

개발자로 일하고 몇 년이 지나기 시작하면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동경했던 것 같다.

커피는 어쨌든 세상에 확실한 가치를 한 잔 제공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개발은 유저에 가닿지 않으면 만질 수 조차 없는 백일몽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또 오랫동안 나는 유저에게 가닿지 못한 개발자였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나는 유저가 있는 서비스를 지난 몇 년동안 운영해보지 못했다.

충격적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니, 충격적이다.

나는… 어떤 시간을 보낸 것인가.

개발자가 맞기나 한 것인가.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

7년동안이나 백일몽을 꾼 셈이다.

깨어날 때가 됐다.